코로나 이후 요즘 감기 오래가는 이유

 

요즘 들어 예전과 다르게 유난히 감기가 오래갑니다. 그래서 집 앞 병원을 다니다가 낫지 않으니 혹시나 하고 큰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큰 병원에 가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그럼 면역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요즘 감기는 오래가고 나을 만하면 다시 아프고 하는 것일까요.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 후 감기가 오래가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3년 동안 코로나 유행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200개가 넘습니다. 그래서 흔히 걸리는 감기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는 걸려야 면역이 생기면서 그다음부터는 잘 안 걸리게 됩니다. 감기뿐 아니라 수두나 홍역과 같은 바이러스 질환도 어릴 때 걸리게 되면 평생 면역이 생기는데,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들은 대개의 경우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이 생기거나 잘 안 걸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리 두기로 인해 과거 3년 동안은 감기를 비롯한 바이러스 질환이 많이 감소했던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기존의 감기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코로나가 먼저 돌았고, 이제 그동안 걸리지 않았던 감기들이 잇달아 걸리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감기에 걸리지 않았던 것들을 이제는 몰아서 걸리게 되어 더 자주 그리고 더 오래 아플 수 있다고 생각해 두는 것이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감기가 걸려서 다 나으면 바로 다시 다른 감기에 걸리게 되기도 하고 다 낫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감기에 또 걸리기도 하여 수주일 동안 감기 증상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동안은 잠잠했던 독감과 아데노 바이러스, RSV 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감염병이 돌아가며 걸리기도 하게 됩니다. 조금 있으면 수두와 수족구 같은 것도 아마 돌게 되겠습니다. 

 

 

 환절기엔 호흡기 질환이 증가

 

요즘은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환절기이기도 합니다. 미세먼지가 엄청나기 때문에 한번 감기에 걸리면 오래가고 합병증도 많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겠고 오래갈수록 더 열심히 진료받는 것이 좋다는 점도 꼭 명심해두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잇단 감기로 인해 오랫동안 약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약을 오래 먹어도 괜찮을까요 라는 생각보다는 병이 오래가는데 약을 먹지 않아도 될까요 이런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아프지 않다면 약을 먹을 필요가 없고 아픈 경우는 필요한 경우 약을 먹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고 그래서 의사들은 필요한 경우 약을 처방해 주게 되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감기 잘 걸리지 않았던 아이들은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일 년에서 일년 반 정도는 감기에 잘 걸리게 되고 감기를 달고 살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한동안은 감기를 달고 살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